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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달러 약세..추락의 끝은?

아연아빠님 2010. 10. 4. 20:28

브레이크 없는 달러 약세..추락의 끝은?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주요 통화대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

▲ 최근 한달간 달러인덱스 추이
3일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크로네, 프랑)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667포인트(0.85%) 하락한 78.053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이후 약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중 유로와 엔에 대해선 지난 3월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0.0162달러 상승(달러 가치 1.19% 하락)한 1.3791달러를, 달러-엔은 0.30엔 하락(달러 가치 0.36% 하락)한 83.19엔을 각각 나타냈다.

◇ 연준 양적완화 전망에 달러 수요 감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연준이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9월 제조업지수가 54.4를 기록하며 경기 확장세 둔화를 확인시켜줬다.

일반적으로 경제지표가 부진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달러에 대한 수요가 강해지지만 연준이 돈을 풀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달러는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 전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연준의 조치가 보장될 수 있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어줬다.

◇ 당분간 달러 약세 지속될 듯

이같은 달러화 가치의 약세는 유로화 강세는 물론 엔화 강세까지 유발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 엔화 가치는 달러화에 비해 15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일본 외환당국은 긴급 환시 개입을 단행했지만 이후 엔화 가치는 다시 개입 이전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또 올해 초 유럽발 재정위기로 가파르게 고꾸라졌던 유로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일랜드와 스페인 등 유로존의 재정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미 연준의 양적완화 기대로 유로화 매수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화의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를 내놓을지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강한데, 그 전에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의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오는 8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를 비롯해 예정돼 있는 경제지표들이 부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액션이코노믹스의 론 림슨 연구원은 "달러화 가치가 단기적으로 상승하려면 미 경제지표가 양호한 수준으로 발표돼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를 줄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IB타임즈FX의 토니 다발 이코노미스트는"경기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로 연준이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때문에 당분간 달러화를 내다팔려는 움직임이 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